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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그날'이 왔을까? 그동안 주가가 조정다운 조정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 않은 채 줄곧 오르기만 하여 누구나 불안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로 지칭될 만큼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밀린지라 바야흐로 하락의 신호탄이 올라간 것인지 염려된다. 게다가 하필이면 북한이 미사일까지 쏘면서 이래저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까?

결론부터 말한다. “조정 시작!”이 내 생각이다. 차트에 답이 나와 있다. 지난주에 이 글을 쓸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이 지금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물론 조정을 의미하는 신호들이다.

우선 일목균형표부터 살핀다. 추세가 바뀔 때 전환선이 추세의 전령사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그런데 바로 그 전환선이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전환선은 지난 금요일, 코스피가 2,400선 언저리로 급락하는 것과 운명을 같이 하였다. 물론 아직은 성급하다. 일목균형표의 다른 괘선들은 상승세를 유지한다. 기준선과 전환선이 역전되지도 않았거니와 후행스팬도 호전상태이다. 구름도 발아래에 있으니 당장 본격적인 하락추세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환선이 돌아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 당분간 주가가 오르기 힘들 거라는, 즉 조정국면이라는 판단으로 이어지는 게다.

보조지표들도 덩달아 매도 신호를 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7월 28일)에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그게 조정의 신호탄 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보조지표들은 지난주 초반부터 진즉에 돌아선 상태였다. 예컨대 가장 예민한 스토캐스틱은 진즉 화요일(7월 25일)에 매도 신호를 발령했다. 그날 코스피가 장중에 2,453.17의 사상 최고치를 또 기록하고도 되레 종가(2,439.14)는 마이너스(-11.63)로 결정되었기 때문. 상승의 피로감이 지표에 반영된 결과이다.

다음날인 7월 26일에도 주가가 상승하면서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자 뒤를 이어 RSI와 RVI가 매도로 입장을 바꾸었다. 금요일에는 주가가 오르기는커녕 큰 폭으로 추락하자 안정적이지만 느리게 신호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 MACD와 CMO마저 매도신호를 나타내고 말았다. 결국 거의 모든 지표가 ‘매도’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판국에서는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오르는 날이 있으면 내리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내내 상승하기만 했으니 당분간 하락하는 구간이 이어질 참. 따라서 ‘어디까지 조정을 받을 것인지’로 관심이 바뀐다. 물론 상승세의 꼭지를 예단하기 어렵듯 하락조정의 바닥을 찍기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일목균형표로 따지면 주가 아래로 막강한 구름이 버티고 있으니 그 언저리가 지지선이 되리라고 단순히 예상할 수 있다. 2,350부터 구름이다. 일단은 기다려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 금요일에 코스피가 크게 밀렸으니 달러-원은 그 영향으로 꽤 올랐다. 그 전날(7월 27일)까지 1,110원마저 무너뜨릴 것 같던 하락 일변도의 분위기는 사라졌고, 순식간에 1,122원까지 솟구쳤다. 코스피는 하락조정국면으로 접어들 태세인데 환율은 이제 상승국면으로 올라설까? 역시 결론부터 먼저 밝힌다. “아직 모르겠다”가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코스피의 경우는 모든 지표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하락, 매도를 주장하고 있지만, 달러-원 차트에서는 도무지 그런 모습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에 환율이 급등했건만 일목균형표는 감감무소식이다. 전환선조차 상승하지 않았다. 추세의 전령사로 추세전환을 제일 먼저 알리는 전환선이 이 판국인데 추세가 바뀌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물론 환율이 또 급등하여 전환선이 상승하게 된다면 그건 다른 문제이다. 예비계산에 따를 때 이번 주에 전환선이 돌아서려면 오늘(7월 31일) 1,130.20원을 넘어서거나, 내일 이후에는 1,127.80원을 돌파하여야 한다.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쉽다’고 못 박을 일도 아니다.

보조지표들도 일관된 신호를 내보내지 않는다. 가장 민감한 스토캐스틱은 벌써 ‘상승’을 외치고는 있다. 하지만 그거야 항시 있던 일. 워낙 단기지표인지라 당장에라도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으니 스토캐스틱의 매매신호는 조심해야 한다. RSI나 RVI, 혹은 CMO에서 신호가 나타나야 믿을만하며, 더 느리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MACD마저 같은 방향으로 동참한다면 그때는 정말 확실하다(코스피의 경우가 그렇다). 그런데 달러-원의 경우는 아직 멀었다.

RSI는 지난 금요일부터 ‘매수’ 신호로 바뀌었지만 다른 지표는 그렇지 않다. RVI는 아직 +40선을 넘지 못했으며, MACD도 시그널 라인이 교차해야 나타나는 매수 신호를 여태 발령하지 않았다. 이러다가 다시 환율이 꺾이며 스토캐스틱 등이 매도로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겠다.

물론 지난 금요일 밤의 ‘미사일’도 있으니 당장 오늘에야 환율이 오르겠다. 하지만 여세가 쑥쑥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오히려 나는 달러-원이 구름을 하향돌파하고 얼마 되지 않았기에 지금의 움직임은 구름을 무너뜨린 후 저항력을 테스트하려는 자연스러운 반등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 그 말은 어느 정도의 반등이 끝나면 환율은 재차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구름 상단은 1,132원인즉 그 언저리가 반등의 목표치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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