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최근 달러화가 1,150원대에서 급락한 만큼 달러를 조금이라도 높은 환율에 팔고 싶은 수출업체들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달러화 1,110원대가 바닥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저점 다지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달러 매수를 촉발하는 요인이 생기면 장중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전에는 호주중앙은행(RBA)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RBA는 지난달 18일 의사록에서 명목 중립금리를 3.5%로 추정하면서 금리 상승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가이 데벨 RBA 부총재가 나서 중립금리 논의가 중요한 정책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긴축 전망을 해명했다.

이날 RBA금리 결정 이후 조금이라도 매파적 스탠스가 내비친다면 호주달러는 다시 강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

지난번 중립금리 논의 이후 RBA의 해명에도 호주달러는 급등세를 보여 2년 2개월 만에 0.80달러대를 웃돌았다.

이날 RBA가 금리 결정 이후에도 완화적 기조를 내세우고, 호주달러 강세가 가라앉는다면 달러화 반등 폭은 제한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10원대는 달러 과매도 국면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신규 숏포지션을 강하게 이끌 변수는 부족해 보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서울환시는 달러화 1,100원 선까지 열어둘 만한 요인이 별로 보이지 않을 경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 강세를 이끌 변수인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약해진 상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도 금리에 대한 매파적 스탠스를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세우던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낮은 자연 금리는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제한적이라는 강력한 신호라고 언급했다.

자연 금리는 중립금리, 또는 균형 금리로 불리며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보이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을 말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00/1,12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9.00원) 대비 0.7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9.50원, 고점은 1,122.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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