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4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의 소형 핵탄두 개발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등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퍼져나갔다.

북한은 괌 포위사격과 관련해 미사일 발사시 괌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서울환시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실제 액션으로 이어질지, 이후 각국의 지정학적리스크 대응이 어떻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위가 달라진 양상이다.

1차적으로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은 소형 핵탄두 개발 이후 실제 군사력을 과시하고, 검증해 보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원화 약세 요인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이 미국을 겨냥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불가피하다.

미사일 발사가 실제로 일어나는 순간까지 달러 매수 포지션이 집중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현재로써는 북한의 군사력 과시에서 나아가 주변국 정상들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도 살펴야 한다.

북한의 위협과 실행이 이어진 후 미국이 이를 일종의 '선전포고'로 인식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다.

이 경우는 달러-원 단기 전망치가 연고점 부근으로 훌쩍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북한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원화는 당분간 나홀로 약세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40원대로 갭업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140원선의 가격을 본 만큼 장초반부터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엔-원 매수 포지션이 형성될 수도 있다.

안전자산선호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매도(엔화 매수), 달러-원 매수(원화 매도)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에서 하락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상승세를 보인 상태다.

전일 집중적으로 유입됐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북한 리스크에 한걸음 물러난다면 고점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어느 선에서 달러화 상승 속도를 줄여야 할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리스크회피심리를 반영하며 오른지 2거래일밖에 안된 시점인 만큼 고강도 개입에 나서기는 어렵다.

특히 원화 약세 방어용 개입인 만큼 심리적 패닉 여부를 따져본 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레벨로 보면 장중 1,140원대에서 고점을 빠르게 높일 경우 1,15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환율 변동성도 전일대비 10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달러화 1,145원선 위로 급등할 경우 외환당국이 나설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80/1,139.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 대비 4.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7.20원, 고점은 1,140.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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