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대화 내용을 보면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주말 동안 통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북한의 외교 라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수개월 간 비밀 접촉(engagement in backchannel diplomacy)을 해왔다는 소식은 북한 리스크의 해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또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해상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징후를 보인다고 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원화 자산 매도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 달러 약세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추더라도 북한 리스크에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인 것은 달러 매도 요인이다. 이는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올 수 있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월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이나 다름없던 물가지표가 별로 개선되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 기대 약화,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현재의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현재의 미국 금리가 적절한 수준"이라며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당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는데 이는 고용시장이 개선됐기 때문에 시장에서 곧 물가 상승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의 믿음과 달리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을 반대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과 물가에 대해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환시는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휴장한다. 휴장을 하루 앞둔 거래일인 만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에서는 미국의 부진한 물가지표를 반영해 달러화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지속되는 만큼 달러화는 1,14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대에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달러-엔 환율 역시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환율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 7월 고정자산 투자와 소매판매 지표가 오전 중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2.50/1,14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3.50원) 대비 0.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2.50원, 고점은 1,145.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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