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힘입어 두자릿수로 떨어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년5개월 만에 중국의 CDS 프리미엄도 처음으로 추월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한국의 부도위험이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보다 더 작아졌다는 의미다.

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98.7bp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수준은 전일 101bp보다 2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두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5일 99bp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반면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1bp 높은 100.1bp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중국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6년 4월25일 일시적으로 한국 CDS 프리미엄이 중국보다 1bp 낮았던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위기 직후 한때 700bp까지 급등하며 중국과 벌어졌다.

최근에는 한국물이 안전자산에 준하는 대체자산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말 161bp 수준에서 전일 99bp로 올해 들어서만 무려 62bp 급락했다.

반면 중국 CDS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에 147bp에서 100bp로 47bp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금융위기 직후 중국보다 400bp 이상 높았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작년말 14bp 수준까지 축소됐고, 급기야 중국을 추월하게 됐다.

최근 중국의 CDS 프리미엄 낙폭이 제한적인 것은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중국과 같은 'Aa3' 등급으로 상향한 가운데 세계 경기둔화 국면에서 유독 중국에 대한 경기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국내에서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중국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이러한 투자심리가 CDS 프리미엄에 반영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CDS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경우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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