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잠재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달러화 롱플레이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연합회에서 깜짝 오찬회동을 한다.

달러 매도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두 경제수장의 만남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뜻을 모은다는 차원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 북한리스크에 대한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영향 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을 위해 공조할 것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북한 리스크로 인해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bp(1bp=0.01%포인트)로 급등했다. 이는 1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런 시점에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의지가 전해지면서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 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내비치는 점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북·미간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간에 올랐던 달러화는 레벨을 낮출 공산이 커졌다.

이날 서울환시가 두 경제수장의 오찬 회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환율변동성 확대에 대한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가 반영될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 해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선제적인 숏플레이에 나설 시장참가자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참가자들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숏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다.

주목할 만한 수급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1,140원대로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달러 매도에 나선 바 있다.

만약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1,130원대가 달러 매도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럼에도 코스피에서의 외국인 동향은 계속 주시할 변수다.

최근 북·미 갈등이 절정으로 향하다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코스피 흐름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동향 등에 따라 달러화 하단이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80/1,136.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9.70원) 대비 3.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6.20원, 고점은 1,138.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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