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향하고 있다.

달러화는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급 중심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방향성에 기댄 포지션플레이는 제한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마리오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긴축 선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거의 유야무야됐다.

유로 강세가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잭슨홀에서 강하게 긴축 기조를 내비쳐 유로화의 추가 강세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처럼 잭슨홀 기대가 약해졌음에도 자꾸 의식하고 있는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다.

이는 바로 드라기 총재가 강한 긴축 기조를 시사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돌발변수다.

유럽이 긴축에 돌입하게 되면 서울환시의 셈법도 복잡해진다.

우선은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편승할 수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재료 공백에 시달리는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리서십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달러 약세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긴축, 미국 불확실성 등이 북한 리스크와 합쳐져 리스크회피 심리를 부추기면 달러화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전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면서 북한 리스크가 기저에 깔려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숏플레이를 하지 못한 채 1,130원대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중 숏포지션으로 조금씩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강하게 밀고 내려가기 어렵다는 시장 참가자들이 대다수다.

취약한 숏마인드는 달러화가 어떤 돌발변수에 튀어오를지 모른다는 불안을 반영한다.

달러화는 잭슨홀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거래량도 줄어들었다.

그만큼 시장 포지션도 가벼워 1,130원대에서 추격 매도도, 매수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들면 어느 쪽이든 흐름이 시작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은 외환시장 행동규범에 '시장 교란행위 금지조항'과 '비밀 유지의무조항' 등을 신설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00/1,138.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0.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8.30원, 고점은 1,138.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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