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발행(Re-Open)이란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과 같은 조건(만기, 표면금리)으로 현재의 가격으로 금액을 늘려 발행하는 것이다.

증액발행을 하면 투자 설명서 준비인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서 채권 발행을 빨리 할 수 있다.

발행 조건 등을 문서로 만드는 도큐멘테이션 작업은 채권 발행에 기본이 되는 것으로 법률 회사 등과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시간과 공이 가장 많이 들어간다.

증액발행은 기존의 도큐멘테이션에 금액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채권 발행에 바로 나설 수 있다.

기존에 발행했던 채권의 유통금리가 있어 발행금리도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신규 발행을 위해서는 최초로 제시된 희망금리(이니셜 가이던스)를 발표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증액발행은 이러한 과정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

다만, 증액발행은 일반적으로 신규발행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으로, 대규모 발행은 어렵다. 기존 발행 채권 잔액이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증액발행은 기존 채권 발행 조건이 우수하고, 같은 만기와 표면금리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매우 우량하지 않은 곳이면 증액발행을 하기가 쉽지 않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기존에 발행했던 글로벌본드의 금액을 더 늘려 발행하면서 금리를 크게 낮춘 바 있다.

산은은 지난 2월 발행한 7억5천만달러의 글로벌본드의 증액발행을 통해 지난 6월 5억달러를 추가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미국의 5년만기 국채수익률(T5)에 185bp가 가산된 수준으로 결정됐는데, 2월 최초 발행 때의 스프레드인 275bp에 비해 90bp를 낮췄다. (산업증권부 오유경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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