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증가는 달러 약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재무부의 월례 발표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조1천500억달러다. 중국은 8개월만에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됐다.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국면에서 미국 국채를 팔았지만 지금은 그 현상이 반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 중국이 미국 국채 매수자로 다시 나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중국이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시니어펠로우도 중국이 달러 약세를 계기로 미국 국채 보유를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처럼 중국의 매수 영향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나친 매수는 위안화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데 무역 흑자로 미국의 견제를 받는 중국이 이를 반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리버 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강세를 유발하는 무역 흑자 규모도 2007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9.9%에서 작년 1.8%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역 흑자 규모가 지속적인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할만큼 크지 않아 중국이 대규모 미국 국채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슬록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도 중국과 신흥시장의 매수는 미국 국채 금리를 고려함에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계획 다음의 3번째 요인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