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채권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코노미스트가 거품론의 증거가 빈약하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 따르면 연준의 노자와 요시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49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미국 회사채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부 가격이 잘못 산정된 경우는 있지만, 이는 "경제적 측면에서 대수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노자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실제 회사채시장이 버블 상태라면 신용이 확장되는 기간 증시 벤치마크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장기채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라며 "채권 리스크 프리미엄이 너무 낮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노자와 이코노미스트가 이같이 주장한 것은 지난해부터 저금리 기조가 너무 오래 유지된 탓에 채권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경고가 지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이번 달 언론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증시가 아닌 채권시장에서 버블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현금흐름 및 리스크 프리미엄을 신용 스프레드 및 채권가격과 비교했다. 그 결과 회사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시장 순환주기와 맞물려 변동하긴 했지만, 증시가 활황일 땐 낮아졌고 침체기일 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자와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활황기일 때 신용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것은 위험 노출(리스크 익스포저)이 낮아지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같은 '미스 프라이싱'의 증거가 빈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스크가 크고 침체기일 때 거래하기 더 힘든 정크본드조차 현재 가격 거품이 끼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었다며 "과도한 신용 공급으로 채권가격에 거품이 끼어서 신용 스프레드가 좁혀졌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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