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0일 이번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7명의 전문가 역시 이달 기준금리동결을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경기 개선에도 대내외 변수를 고려했을 때 금리를 올리거나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았다.

내달 예정된 가계부채 대책 발표도 기준금리 변화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내다봤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불거진 북한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이달 금리동결을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없을 듯하다"며 "대외리스크가 성장률의 추가 상향 조정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 연준이 9월 자산매입 축소에는 나서지만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작아졌고, ECB도 9월보다는 10월 테이퍼링 언급 가능성이 커서 한은이 선제로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일단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를 본 후 스탠스 조정이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C 은행 채권 딜러는 "이달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필 북한 리스크도 있는 데다 미국도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커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 변수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이번 금통위에서 뭔가 새로운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며 "만약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채권시장이 망가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물가 흐름에도 주목했다. 한은이 향후 물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최근 시장물가가 심상치 않은데, 지금 상황에서 물가 관련 발언이 세게 나온다면 시장 충격이 조금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E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내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는데, 이에 비해 물가 상승압력은 높지 않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 하향 안정에 대한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를 전후로 금리가 하락 되돌림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다.

B 딜러는 "금통위를 기점으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리 하락 되돌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D 딜러 역시 "금통위가 지나면 금리가 좀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1.75~1.80% 사이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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