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위안화 추가 강세에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위안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역내와 역외에서 모두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중국 당국이 앞으로 자본통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역내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0.19% 오른 달러당 6.5838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역외 위안화도 0.27% 오른 달러당 6.5906위안으로 11거래일 연속 절상됐다.

역외 위안화는 이달 들어 2.65% 올랐으며 11개 주요 아시아 통화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6102위안으로 고시해 위안화 가치는 작년 8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위안화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 실현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강화되는 모습이다.

달러지수는 전날 북한발 우려가 완화되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긴 했으나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본 유출 압력이 낮아진 만큼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맥쿼리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앞으로 몇 달 내 자본통제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달러당 6.4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3조810억 달러로 전달보다 240억 달러가량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상반기 자본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외환보유액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위안화에 대한 통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환율 밴드를 현행 2% 내외에서 3% 내외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코샤 뱅크는 제19차 당 대회, 미 재무부 반기 환율 보고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 하반기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위안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 중개업체 FXTM도 역외 위안화가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6.70위안을 돌파한 것은 기술적으로 '매수' 신호라며 위안화가 추가 절상돼 달러당 6.5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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