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1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중반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이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된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미 레벨이 높아진 상태여서 추가로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경계도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20원) 대비 0.2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0.00~1,13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미국 지표들이 잘 나오면서 유로도 1.19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의 경우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라온 뒤 아직 완전히 다시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선까지 가는데도 달러-원 환율은 북한 문제로 오히려 올랐기 때문에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다. NDF 시장에서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또, 이번주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경제지표 호조만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아직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날 달러화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하단이 지지되고 상단에서는 월말 네고 경계가 반영되며 1,120원대 중반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120.00~1,130.00원

◇ B은행 과장

미국의 경제 지표가 잘 나오면서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못했다. 고용이나 GDP가 예상보다 잘 나왔는데도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전혀 반응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경제지표가 잘 나왔음에도 국채수익률이 반응을 하지 않다 보니 환율이 움직이지 않은 것 같다. 시장이 9월부터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어느 정도 달러화 약세 재료가 나오면 달러-원이 많이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는 점도 상관관계가 높은 달러-원 환율 상승을 제한한다고 본다.

예상 레인지: 1,120.00~1,126.00원

◇ C은행 대리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안 관련 발언도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월말이다 보니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네고 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상승세는 제한될 것 같다. 1,125원선을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예상한다. 또, 다른 통화들을 보면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ECB 통화정책회의 전에 유로화가 너무 강세로 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등으로 크게 반응을 보인 경향이 있어 달러-원 환율은 이보다는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2.00~1,1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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