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9월 중 달러-원 환율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과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약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9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105.50원으로 조사됐다. 달러-원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50.00원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결과를 전후로 포지션플레이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FOMC에서 자산 축소에 대한 계획과 향후 점도표,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힌트가, ECB에서는 테이퍼링 언급과 유로 강세에 대한 경계가 나올지 여부가 주목됐다.

BOJ에서는 장단기금리 조작부 양적·질적완화(QQE)로 인한 10년물 수익률 고정 지속 여부가 주요 변수다.

남경태 기업은행 과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벤트들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휴가에서 돌아온 역내외 플레이어들의 적극적 포지션 구축 등으로 방향성을 예상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과장도 "9월의 키는 FOMC"라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FOMC에서 자산축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국내 펀더멘털 상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점진적인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익숙한 불확실성'으로 해석됐다.

장원 신한은행 차장은 "최근 우리나라 경상수지 나쁘지 않고 외국인 자금 이탈도 크지 않아서 여러 가지로 원화 강세 재료가 많다"며 "삼성전자 경우 '총수 공백' 등 리스크가 있었으나 주가에 큰 충격이 없었고 갤럭시 노트8 출시 등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원 NH농협은행 차장도 "트럼프 대통령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긴 힘들 것"이라며 "9월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재협상과 세제 개혁 진행 등 이벤트가 많은데 버지니아 폭력 사태 이후 트럼프의 CEO 자문위원회도 해체돼 트럼프 정책이 제대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다시 연저점인 1,110.50원이 가시권에 들어올 경우 당국의 개입 경계도 커질 수 있다.

김대훈 BNK부산은행 차장은 "전반적인 펀더멘털 측면에서 하락 재료가 우위라 1,110원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번번이 지지선이 막혔으나 당국 개입 경계에도 뚫릴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9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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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105.5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50.00원

-저점: 1,090.00원, 고점: 1,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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