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경제에 대해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따른 양호한 성장세에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3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이후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 확대, 신정부 정책 등은 경기 상방리스크, 대중 교역여건 악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하방리스크"라며 이같이 판단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추경 집행의 효과를 기대했던 수준과 뉘앙스가 달라진 대목이다.

한은은 전월에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성장률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8월에 발표한 경제진단에서는 대중 교역여건 악화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하방 리스크에도 무게를 실었다.

7월중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지난달 하반기 전망 때와는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지난달 하반기 전망에서는 IT부문을 중심으로 견실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지만 7월중 기계류,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지난달 전망에서 건물착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7월중에는 건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강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현 수준 내외의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높아진 유가의 기저효과 축소,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본 것과 비교하면 물가 상승 쪽으로 다소 기울었다.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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