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을 향한 갭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나섬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확산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중대보도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북한 리스크의 수위는 종전과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그치지 않고 핵실험까지 감행함으로써 군사력을 과시하며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린 상태다.

자칫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서울환시는 그동안의 북한 리스크가 달라진 점에 주목하며 신규 롱포지션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글로벌 달러약세를 반영하던 달러화는 이날 장중 매수 우위의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보다 더 강한 위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경기 등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군사적 긴장도는 극에 달했다.

서울환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주목하며 달러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역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 개막일에 북한 핵실험 이슈가 터졌지만 별다른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환시의 투자 심리는 더욱 위험회피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이 4일(현지시간) 노동절로 휴장한다.

서울환시에서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탄력을 받는 정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주말에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반응이 약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서울환시의 충격 가능성에 만전의 대비를 하는 분위기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오후 4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향후 국제사회 대응과 북한의 반발 등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북한 도발수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는 오전 8시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북핵실험에 따른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와 한은 등 관계기관은 이날 회의를 통해 북핵실험을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에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북핵실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1.50/1,12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2.80원) 대비 0.7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0.00원, 고점은 1,122.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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