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구본열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0원 선 초반에서 좁은 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일보다 8.20원 상승한 1,131.00원에 거래됐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큰 폭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수급이 매수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는 점도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화가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어 분위기상 적극적인 매수 물량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시장 내 경계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수나 매도 어느 한쪽으로 수급 상황이 쏠리지는 않고 있다"며 "수급 상황이 팽팽하다 보니 달러화가 좁은 폭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달러화가 1,130원 선을 넘어선 뒤 더 오르지 못하고 막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매수 쪽으로 확 돌아서기에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데다 달러화가 1,130원 선을 넘어가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나왔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중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다 보니 오름폭이 제한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핵실험에 따른 리스크도 이전의 도발 때처럼 곧 정리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고, 외환 당국이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말하기도 해 달러화가 이날 레벨을 크게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41엔 하락한 109.82엔,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22달러 오른 1.188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9.9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72원에 거래됐다.

by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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