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일 국고채 5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추가 약세가 제한된 것이 입찰 호조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 02000-2209) 경쟁입찰에서 1조5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005%에 낙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국고채 입찰이 실시되던 당시,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금리가 추가로 밀리지 않아 입찰이 무난한 수준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실시된 5년물은 오는 11일 지표물로 이뤄지는 새 물건이라는 점도 입찰 수요를 불러온 원인이었다.

국고채 5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면서 매수로 접근할만한 수준이라는 것도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일단 새 물건이라는 점과 5년물 금리가 2%를 넘었다는 것에 메리트를 느낀 PD를 중심으로 입찰에 들어왔다"며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다가 다시 매수 되감기가 나온 것도 입찰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요인이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오늘 입찰은 예상보다 약간 센 정도에서 이뤄졌는데, 시장의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듯하다"며 "5년 금리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17-4호가 차기 지표물이라는 점, 대북리스크 해소에 대한 옵션 프리미엄 확보 차원 등을 고려했을 때 메리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사고 있다는 것도 입찰 호조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입찰이 시장가보다 약하게 될 때도 많은데 오늘은 당시 거래되던 금리보다 소폭 강한 수준에서 낙찰됐다"며 "11일부터 지표로 거래된다는 점도 입찰 호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핵실험 이후에 채권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금리가 견조하게 버텨준 것이 유효했다"며 "외국인이 주식과 국채선물을 오히려 사들이고 있어 매수심리가 나아진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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