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에 1,130원대 초반으로 급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20원 급등한 1,1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한은 전일 오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했다.

서울환시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에도 북한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달러 매수에 나섰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가 몰리면서 달러화는 1,130원대로 껑충 뛰었다.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8.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할 수 있다는 국방부의 발표에 달러화 상단이 높아질 것이라고 딜러들은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이 추가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발표에 달러화 위쪽이 뚫릴 것"이라며 "현재 1차 저항선이던 1,132원선이 뚫린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후에 ICBM급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서 일부 숏커버가 추가로 유입됐지만 롱포지션을 강하게 구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하게 순매도하지 않고 있어 1,130원대에서 1,140원대로 고점을 높이려면 추가적인 이슈가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계기로 소폭 밀렸지만 북한 리스크가 집중되면서 전거래일 대비 6.20원 오른 1,129.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역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30원대로 갭업됐다.

모델 펀드로 추정되는 역외 투자자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이 외국환은행의 롱플레이를 부추겼다.

이후 달러화는 1,13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 개입 부담을 반영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와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 직후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시 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환시는 1,130원대 초반에서 조심스럽게 상승폭을 키웠다.

장후반에는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준비활동이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하면서 추가로 숏커버가 유발됐다.

다만, 코스피가 하락했음에도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집중되지 않으면서 달러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8.50원에 저점을, 1,133.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7억2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2,329.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억원, 코스닥에서 19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3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93원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1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06원, 고점은 173.1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6억3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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