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4일 "사드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인천국제공항이 면세점 임차료를 인하해 주지 않으면 사업철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32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현재 호텔롯데는 면세 외에 호텔, 리조트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1월 56만5천243명과 2월 59만790명에서 3월 36만782명, 4월 22만7천811명, 5월 25만3천359명, 6월 25만4천930명, 지난달 28만1천263명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면세사업 실적이 악화됐지만 임차료 부담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임차료는 3천24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천881억원보다 364억원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낼 때만 해도 '사드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후년에도 사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차료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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