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전소영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촉발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자금 이탈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5일 '7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인용해 8월에 외국인 증권투자에서 주식과 채권 모두 순매도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다만, "계속 빠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벤트에 대응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꽤 크고,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어 외국인이 안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지속하고,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감소했을 때 유럽과 동남아 관광객 등이 커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감소했다"며 "특히 동남아, 일본 관광객 입국자수가 4월부터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달부터 방학시즌이 끝나는 만큼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통상 7월과 8월에는 방학과 어학연수 등으로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행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커졌다.

노 부장은 "북한 이슈가 예전에는 여행수지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았지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그에따른 증폭 과정을 거치면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계절적 요인과 사드 영향이 제일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일본 관광객수는 전년보다 8.4%, 유럽 관광객수는 4.1% 감소했다"며 "시계열로 따지면 상당기간 증가로 왔다가 2~3개월 전부터 감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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