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국 통화긴축과 관련해 채권시장에 경고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WSJ는 3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전환 등을 언급하며 "채권시장은 아직 텐트럼(긴축발작)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의 소강상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신문은 지난달 말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긴축을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이 가격설정오류(mispricing)의 리스크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ECB의 통화정책에 대해 "현재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지만, 내달에는 (긴축전환 준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서 "너무 조심스러워 보이는 ECB는 미래의 골칫거리들을 지금 저장해두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강세 등으로 ECB의 통화긴축 전환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결국은 '시간 문제'라는 게 신문의 평가다.

ECB의 채권매입 속도는 올해까지만 유지되고, 내년 감축 계획에 대한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신문은 "유로화 강세가 물가 전망치를 낮출 수 있지만, 다른 많은 상황이 더는 부양 정책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유로존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통화 강세에도 금융 여건은 완화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프랑스 대통령의 노동개혁안은 ECB가 정확히 요구하던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동법 개정안을 발표하며 대량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고강도 노동개혁 의지를 밝혔다.

WSJ는 "ECB가 계속 시간을 벌 수도 있지만, 그들은 채권매입에 대한 (감축) 결정을 영원히 연기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대화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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