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올해 남은 기간 중 국고채 월간 발행이 줄어들면서 서울채권시장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는 103조7천억 원으로, 8월까지 74.4%를 채웠다.

기획재정부가 이달에 계획대로 6조3천억 원 규모로 국고채를 발행하면 남은 3개월간의 월평균 발행잔액은 6조7천억 원 수준이다.여기에 세수가 호조를 보여 작년과 같이 국고채 발행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달 이후 국고채 월간 발행액은 6조 원대 이하가 될 공산이 크다.

올해 국고채 월간 발행액은 1월 7조3천억 원, 2월 7조5천억 원, 3월 7조8천억 원, 4월 8조 원, 5월 7조7천500억 원, 6월 7조7천억 원, 7월 7조1천억 원으로, 8월 6조7천억 원을 제외하고 모두 7조 원을 웃돌았다.

올해 남은 기간 중 국고채 발행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급 여건상 시중 금리는 위쪽 방향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변수지만, 발행 물량 감소로 수급 측면에서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의 국고채 초장기물 수요가 견조한다는 분석도 있다.

50년물 국고채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서 장투기관들이 차선책으로 30년물에 대한 투자를 늘렸고, 이 때문에 국고채 20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보다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전일 기준으로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2.378%, 30년물 금리는 2.372%다.

시장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 매칭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초장기물 국고채에 대한 장투기관들의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일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관련, 이번 주에 수요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요 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발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게 될 경우 그 시점은 시장에서 보는 적당한 타이밍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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