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북한 미사일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환은행 딜링룸은 제 2의 간이딜링룸 등으로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은행 딜링룸은 전쟁 등 재난 발생시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한 계획인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를 두고 있다.

BCP는 재난 발생시 업무 연속성을 위해 데이터를 백업하고, 딜링룸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해둔 비상 계획이다.

국내은행 딜링룸은 대부분 이 BCP를 두고 주기적으로 제2의 딜링룸을 방문해 훈련하고 있다.

지방에 있는 은행지점이나 다른 지역이 사무실 등의 공간을 빌려 비상시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외국계은행도 마찬가지다. 전산 백업센터를 임시 사용계약 등으로 유지하는 한편, 전쟁 테러, 지진, 해일 등의 유사시에 대비해 간이 딜링룸 등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6년 바젤Ⅱ운영표준 세부지침을 바탕으로 영업연속성계획(BCP) 모범 규준 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발생 시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도 지속해서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BCP를 갖춰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적 재난, 자연재해, 기술적 장애, 기반시설 재해 등에 업무 장소로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업무를 중단하고, 위험을 평가한 후 영업을 복구, 재개하는 과정이 골자다.

특히 영업 재개를 위해 전산시스템 등 기술 자원을 복구하고, 중요정보, 기록을 관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대체사업장 역시 주사업장과 동일한 재난, 재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다른 기반시설을 사용하게끔 한다.

하지만 외환딜러들은 이런 BCP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시에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외환딜러는 "만약 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긴다면 환율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유사시에 대비해 BCP 비상 훈련을 주기적으로 함으로써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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