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낙폭을 일부 좁혔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2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70원 하락한 1,131.3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낙폭을 좁히는 듯했으나 중국 지표 호조로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 폭을 좁히자 상단이 제한되면서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보여 전월치인 51.5보다 상승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대해 추가로 0.45% 절상했다. 위안화 가치가 작년 5월 18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고시된 셈이다.

호주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여타 아시아 통화는 비교적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상하단은 좁게 유지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천명하면서 하단이 지지됐으나, 전일과 달리 북한 관련 불안 심리는 크게 가중되지 않아 레인지 장세가 이어졌다.

수급상으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7원에서 1,13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달러화가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면서 글로벌 달러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더 못 오른다고 생각하고 1,130원대 초반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추가로 북한 관련 뉴스가 안 나온다면 하락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전일 고점 수준을 뚫고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원력이 워낙 강해서 8월 중순 한달 동안 관련 이슈가 대두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은 잔존해 하방 경직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어제와 다르게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고 일단 미국이 휴장이라 역외 물량이 많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글로벌 달러 흐름 자체에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반등했다가 차이신 등 경제 지표가 잘 나오면서 다시 하락했다"며 "북핵 리스크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추가적 대응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위안화, 호주달러 등 글로벌 통화 흐름에 연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2.00원 하락한 1,131.00원에서 출발했다.

1,129.20원까지 추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역내 위안화 절하 고시 후 역외 위안화 환율이 반등하자 달러-원 하단도 지지됐다.

현재 1,130원대로 회복했으나 추가 상승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저지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1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1엔 내린 109.2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오른 1.190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0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3.13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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