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계속 잠재돼 있는 상태다.

달러화가 1,120원대 후반으로 내릴 때마다 저점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전일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급격히 불거진 점도 이를 반영한다.

간간이 숏플레이가 나오더라도 리스크회피 요인이 발생하면 급격한 되돌림이 이뤄질 수 있어 조심스러워진 양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기념일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의 시계를 넓혀둔 상태다.

한대성 북한 제네바대표부 대사는 군축회의에서 "최근 방어차원의 조치는 미국에 주는 선물"이라며 "미국이 무자비한 압박을 행사하면 추가로 '선물'을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목할 점은 달러-엔 환율과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여부다.

달러-엔 환율은 108엔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북한의 도발 우려가 짙어질수록 엔화 강세 베팅으로 달러-엔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

서울환시 장중에 달러-엔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달러 매수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2천억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에는 조심스럽게 관망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가 지나서야 2천10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북한 리스크에 따른 순매도인지, 일시적인 흐름인지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이에 달러화는 장중 1,130원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리스크회피 성향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 휴장을 마치면서 북한 이슈를 뒤늦게 반영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오는 9일까지는 북한 리스크가 시장 전반에 깔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은 금리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뉴욕 이코노미클럽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며 속도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미국 금리인상이 고용시장을 둔화시키고, 임금 상승세를 완화하며 결국 낮은 물가를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이 역시 금리인상의 부작용을 지적함으로써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연준인사들의 연설은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현시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그늘을 벗어나기는 어려워보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20/1,132.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1.10원) 대비 1.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9.50원, 고점은 1,131.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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