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0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유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 인상 만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던 미 연준의 첫 자산축소 결정이다.

미 연준은 다음 달부터 월 100억 달러씩 4조5천억 달러의 자산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더 주목할 점은 올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부분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보다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금리 인상을 3회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인상 기조의 고삐가 늦춰지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특히 연준의 물가 부진을 보는 시각은 종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완화책이 고용시장을 더 강화해 물가가 2%로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최근의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인상 확률은 66.5%를 나타냈다.

전일 달러화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1,120원대 후반으로 내렸다. 이를 고려할 때 장 초반에는 연말 금리 인상 기대 등을 반영하면서 일부 롱플레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있을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연설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 이후 첫 중앙은행 총재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호주달러는 보통 달러-원 환율 방향성에 영향력이 큰 만큼 이날 로우 총재의 평가가 어떨지가 관건이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에 로우 총재마저 긴축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호주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시그널이 없다면 달러 강세, 호주달러 약세 기조가 서울환시에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역내 수급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상승 모멘텀을 맞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수출업체들은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

미국의 연말 금리 인상 기대가 있지만, 아직 연말까지는 석 달 넘게 남아 있다.

반면, 추석 연휴는 다음 달 초여서 수출입업체의 원화 자금 수요가 반영될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미 연준의 긴축 행보에 롱 플레이에 나서더라도 짧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31.50/1,13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8.30원) 대비 3.8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7.50원, 고점은 1,129.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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