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지난주 북한 리스크에 반응하며 1,130원대 후반으로 올랐지만 1,140원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되밀렸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와 더불어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벽이 꽤 두터웠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의 패턴이다.

지난주부터 꾸준히 유입된 네고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높은 레벨에 팔기 위한 수출업체들의 노력은 지속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원화 자금을 써야 하는 업체라면 이번주들어 네고물량을 계속 내놓을 여지가 있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1,130원대에서 오름폭을 키울 때마다 조금씩 내다팔고 있다.

그동안 달러 약세 기조에 밀려 팔지 못했던 달러를 북한 리스크가 나올 때 파는 셈이다.

수출업체들은 통상 달러화가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 때는 서두르지 않는다.

기다림이 곧 고점 매도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북한 리스크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어 달러화가 점차 상승세를 보일 때는 오히려 네고물량이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리스크에 따른 달러화 상승은 반짝 나타났다 이내 해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출업체들이 고점 매도를 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장중에 달러화 하락폭이 커지면 황급히 네고물량을 처리하는 경우도 생긴다.

달러화가 오르더라도 추세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하락세가 유발될 때 급해질 수 있다.

이는 조금이라도 높은 환율에 파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후반에서 하락한 채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장중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인다면 수출업체가 활발히 움직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달러화 상승폭이 여의치 않고, 북한 리스크도 잠잠하다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열흘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만하다.

북한 리스크는 긴장 국면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주말동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졌다.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으로 알려져 리스크가 누그러졌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두차례 지진이 발생했고, 북한의 6차 핵실험 8.5분 뒤에 발생한 붕괴와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북한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로 '죽음의 백조'라고 불린다는 B-1B랜서가 북한 동해 공역을 비행하면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친 점도 이를 반영한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오후 2시35분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기자회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등에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2.90/1,133.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6.50원) 대비 3.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1.80원, 고점은 1,132.9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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