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1,110원대 진입을 위한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달러화를 지지해 온 미국 금리 인상 이슈는 현실화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금(FF) 금리를 연 1.00~1.25%로 25bp 올렸다.

올해 추가 1회, 내년 3회라는 기존의 인상 경로도 변함없이 유지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은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며 "경기 확장세는 완만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등 경제지표 부진도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봤다. 경기 인식이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금리 인상 재료의 노출에 따른 효과로 서울환시는 장중 1,120원선 하향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역내 외환딜러들은 물론 역외투자자들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인 숏플레이에 나섰다.

이에 달러화가 1,110원대 후반에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는 이미 예상돼 있던 금리인상 재료가 소멸된 만큼 이전과 조금이라도 다른 점을 찾고 있다.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연말 자산축소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연준은 "모든 위원이 자산축소 계획에 동의했다"며 "위원회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진한다면 자산 정상화 프로그램을 올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축소 계획 역시 시장의 예상과 다른 부분은 없었다.

연준의 자산축소 가능성에도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09포인트(0.22%) 오른 21,374.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준의 자산 축소 계획이 아직 뚜렷하게 나온 것은 아닌 시점에 금융시장의 불안이 크지 않음을 반영한다.

서울환시 역시 역외NDF환율을 반영해 1,110원대 후반에서 개장초 주거래 범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미국 금리인상은 기정 사실화되는 과정에서 이미 충격이 어느 정도 흡수된 상태다.

하지만 미국과 달러화의 금리가 같아진 점은 간과할 수 없다.

미국 FOMC 정례회의 결과 달러화 금리 상단이 한은 기준금리인 연 1.25%와 같아졌다.

달러화와 원화의 금리가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 원화가 달러보다 우위를 보이기는 어렵다.

펀더멘털을 보더라도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가라앉고, 미국 증시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재차 달러 쪽으로 매수가 집중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역외투자자들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원화 포지션을 이미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추가로 원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조정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는 평가다.

미국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서 달러화는 레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는 '언제든 튀어오를 준비가 된 환율'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점검을 위해 정부는 오전 8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9.00/1,119.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3.90원) 대비 3.9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6.10원, 고점은 1,125.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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