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1,130원선 밑으로 하락할 때마다 숏플레이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추격 매도에 나설 정도로 원화 강세 베팅이 집중되지 않는 데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외환딜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연내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경우 달러화가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서울환시도 당분간 미 달러화 흐름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헌법 제155조를 통해 자치정부 해산에 나서면서 분리독립을 막아섰다.

스페인 정부가 이 법을 발동한 것은 처음이다.

유로화 환율은 1.17달러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탈루냐 사태가 심화하면서 점차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미 달러 강세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단, 카탈루냐 사태는 스페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은 만큼 유로화 흐름이 별개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90원대로 하락한 점은 달러화 하락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환율이 분모로, 달러-원 환율이 분자로 계산되는 엔-원 재정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로 달러-엔 환율이 오를수록 하락한다.

달러-엔 환율은 113.87엔대로 상승했다. 이 레벨에서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90원을 위협하는 레벨은 달러-원 1,127원선이다.

장중 달러-원 환율이 동반 상승하지 않는다면 엔-원 재정환율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외환당국은 1,000원선 레벨에 대한 방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

코스피 흐름은 장중 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코스피가 2,500선을 눈앞에 둔 만큼 추가 상승하면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화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반면, 코스피가 현 수준에서 조정을 받는다면 하방경직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 인식과 금리인상 시기의 시그널이 될 만한 답변이 나올지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1,13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1.00원) 대비 1.9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2.00원, 고점은 1,132.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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