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3.6% 성장
수출 6.1% 성장, 26분기 만에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1.4%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로 전환한 가운데 정부소비와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도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7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4%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분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7%를 나타낸 이후 약 7년(29분기) 만에 최고치다.
직전 분기인 2분기 0.6% 성장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3분기 성장률 수치는 금융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5일 연합인포맥스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77%, 전년동기대비 2.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3.6%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0.7% 증가했다. 의료 등 서비스와 전기 가스와 주류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민간소비는 올해 1분기 0.4% 증가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증가 폭이 다소 둔화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의 전년동기 대비 추세를 보면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건 및 사회복지가 서비스업 전체를 끌어올렸고, 도소매도 미약하게나마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2.3%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2012년 1분기 2.8% 증가한 이후 22분기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1.5% 늘었다.
정규일 국장은 "당초 건설투자는 급격하게 둔화될 것으로 봤지만, 기존 공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건설기성이 생각보다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산업용 전기기기와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지난 2016년 1분기(-7.0%)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자동차 등이 늘어 6.1% 증가했고, 수입은 화학제품과 원유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했다.
정규일 국장은 "9월 수출은 연휴 직전 밀어내기와 영업일 수 증가 등으로 상당히 좋았다"며 "10월에는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6.5일 줄어들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하면서 연휴에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4분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동 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하고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농림어업은 채소류와 육우 등의 생산이 줄어 6.5% 감소했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늘어 2.7% 증가했다. 2010년 2분기 5.0% 성장한 이후 29분기 만에 최고치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력판매량이 늘어 3.5%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과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9% 성장했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전분기대비 1.6%, 전년 동기대비로는 5.0% 성장했다.
정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0.54%~ -0.18% 사이에 있으면 올해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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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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