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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이미는 아직이고, 아직은 이미”라는 재미있는 증시 격언이 있다. 예컨대 주가가 한창 올라가고 있을 때, 사람들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으니 들어가기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그때는 ‘아직’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반대로 사람들은 종종 “‘아직’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매도 시기를 미룬다. 하지만 사실 그때는 ‘이미’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한 마디로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라는 뜻이다. 그래서 참 어렵다.

나는 주가가 ‘아직’ 더 올라갈 여지가 많다는 쪽이다. 물론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을 수 있겠다. 그런데도 “계속 Go!”를 주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자. 예전에 꼭지를 의식하여 매도하였다고 가정해보라. 그 행동이 결과적으로 옳았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코스피가 2,100을 돌파하였을 때 2,200에 이르렀을 때 혹은 2,300을 넘겼을 때, 그때마다 시장에서는 과열을 주장하고 조정을 두려워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이미는 아직’이었던 게다. 지금이라고 그때와 달라야 할 이유가 있는가?

물론, 차트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겁난다. 저 아래 바닥과 지금의 주가 수준을 비교하면 현기증이 나는 것도 숨길 수 없다. 그리고 단기적으로 조정의 가능성은 엿보인다. 지난주에는 주가가 쑥쑥 고점을 경신하기보다는 살짝 주춤거렸고, 그 결과 기술적 지표 중에 과열권에서 벗어나 ‘매도’ 신호를 발령하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RSI는 드디어(!) 70선을 하회하였고, 스토캐스틱도 80선을 아래로 뚫었으며 CMO도 +50선이 무너졌다. RVI는 아직 60선 위쪽에서 버티고 있지만, 이번 주에 주가가 조금 더 밀린다면 이것도 덩달아 그 아래로 내려서며 신호를 나타낼 참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문제이다. 기술적 지표들의 신호에 따라 일단 팔아야 할까? 글쎄다. 나는 ‘반반’이다. 왜냐하면, 아직은 ‘모든’ 지표들이 매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일목균형표의 전환선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만일 전환선마저 하락할 경우 단기매도를 실행해볼 수 있겠다. 전환선의 방향이 하락으로 바뀌려면 지난주에는 지수가 2,332를 하회하여야 했으니 가능성이 작았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2,347을 밑돌면 전환선이 하락한다. 지난 금요일(6월 16일)의 종가 2,361.83과 비교해볼 때 주가가 이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은 꽤 크다고 판단된다.

강조하지만 큰 추세는 여전히 상승세이다. 기술적 지표들이 주춤거리면서 ‘매도’ 신호로 돌아서고 있지만 내가 선뜻 매도를 주장하지 않거나, 혹은 그것을 ‘단기’ 매도로 해석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혹은 일목균형표의 대세가 도도한지라 단기적인 파도를 재빨리 탈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느긋하게 추세에 순응하여 잠자코 있는 것도 좋은 전략일 터.

(달러-원 주간 전망)

누구나 예상하였듯 미국은 달러 금리를 인상하였고, 그러기에 그건 더는 환율에 영향을 미칠 뉴스가 되지 못하였다. 오히려 시장은 미국 다우지수의 추이가 향후 달러-원 흐름을 좌우할 열쇠라는 의견으로 기운다. 왜냐하면, 이제 관심의 초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자산축소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느냐로 옮겨갔고, 그것을 가장 잘 반영할 지표가 다우지수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참에 다우지수를 기술적으로 따져보자.

결론부터 말하여 다우지수 역시 코스피처럼 강력한 상승세이다. 일목균형표 구름 위를 당당하게 날아가고 있다. 덩달아 기준선, 전환선, 후행스팬 등 모든 괘선이 위쪽을 향하고 있기에 추세를 의심할 요인은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주가가 연일 올랐으니만큼 기술적 지표의 관점으로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코스피에서 단기조정을 점치듯 다우지수에서도 살짝 조정이 나타날 공산은 있겠다.

다우지수가 단기적으로 조정권에 접어든다면 달러-원은 의당 상승하겠다. 다우지수가 밀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의 가치는 좀 오를 것이고 서울 시장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달러-원 차트에서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좀 더 오를 것이라는 조짐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달러-원 일목균형표에서는 상승세가 꽤 힘을 내는 모습이다. 그동안 환율은 구름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제대로 위로 올라서지 못했던 터. 그런데 지난주에는 장중에 1,138원까지 오르면서 구름 상단마저 넘나드는 ‘쾌거’도 이루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는 것은 지난주에 발생한 전환선의 상승이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

일단 지난주 후반에는 구름 상단에 막혀 상승세가 더 뻗어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기준선과 전환선이 호전되는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상승세는 더 힘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덩달아 RSI 등 기술적 지표들도 바닥에서 위로 올라서며 일제히 ‘매수’를 외치고 있다. 구름의 상단은 1,136원인 바, 이 수준의 완강한 저항을 뿌리치는 데 성공한다면 환율은 꽤 상승 보폭을 넓힐 것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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