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연중 저점 부근으로 하락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훈풍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원화는 호우시절(好雨知時節)을 맞았다.

원화는 3%대 경제성장률, 주식시장 활황, 수출 호조 등 경제여건이 받쳐주고 있다. 미 달러화와 더불어 신흥국 통화 중 금리 인상 이슈가 임박한 유일한 통화이기다.

비가 때를 알고 내리듯 서울환시에서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레벨을 낮춘 달러화에 파월 효과가 더해졌다.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에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지명하기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에 지명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언급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파월이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 전이지만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는 소식은 달러화를 무겁게 할 수 있다.

현재는 미 달러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7달러대에서 약보합 상태고,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 초반에서 하락하고 있다.

장중 달러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인다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연저점인 1,110.50원 부근으로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관건은 1,110원대에서 유입될 달러 매도 물량이다.

코스피가 달리기를 멈추고 조정 장세로 돌입할지도 중요하다.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 행진을 나흘째 이어가고 있어 어디가 고점일지를 두고 시장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날도 코스피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연중 저점을 위협할 여지도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유입될 여건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는 대외 변수보다 대내 요인으로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비둘기파에 가까운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소식과 코스피 호조가 합쳐진다면 서울환시는 대내외 여건의 복합적 작용에 근거한 숏플레이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레벨이 과도하게 낮다는 인식,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 등이 하단을 받칠 수 있어 연저점을 둘러싼 씨름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대내외 변수가 동시에 반영될 경우 연저점은 큰 저항 없이 뚫릴 여지도 있다. 외환 당국의 레벨 방어 의지와 코스피 상황에 달려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 10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1.10/1,111.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4.50원) 대비 3.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1.00원, 고점은 1,114.1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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