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레벨 부담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달러화가 장중 연저점을 터치하고,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마감하면서 저점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달러화는 1,110.00~1,120.00원에서 움직였다.

1,110원 선에 근접한 수준의 환율은 레벨이 낮다는 생각에 저점 결제수요가 만만치 않다.

외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배제하더라도 시장의 자율 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임팩트 있는 매수가 없어도 소규모 결제들이 모이면서 매수우위의 장세가 나타났다"

한 외환딜러가 연저점 부근에서의 시장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낮은 레벨에서 적극적으로 숏플레이에 나서기보다 수급 중심의 거래에 치중하면서 달러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매수 모멘텀을 찾을 수밖에 없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오는 9일 세제개편안을 표결에 부친다.

세제개편안 내용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달러가 크게 힘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도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뒷받침하면서 달러 강세를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 세제개편으로 정부부채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며, 이를 경제성장이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점은 주목된다.

이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했으나 연준의 윤리성에 대해 강조했을 뿐 통화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언급할 경우 달러화 반등 폭이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 초반 달러화가 반등한 후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전일 발표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세 사람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7인으로 구성된 금통위에서 3대 3으로 금리 인상과 동결 의견이 갈릴 경우 이주열 총재의 한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반영한다.

이 총재는 수차례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절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준 바 있다.

미국 12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이 미국의 긴축 행보를 뒤따랐지만, 강도가 세지 않은 데다 일본은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각국 통화정책이 차별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 금리 인상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과 견줄 때 원화를 떠받칠 만한 변수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1시 30분에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하는 제4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한은은 오전 11시 반부터 함준호 금통위원의 오찬 강연과 금통위원 간담회를 개최한다.

올해 10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도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40/1,115.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1.90원) 대비 3.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3.20원, 고점은 1,114.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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