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빅피겨(큰자릿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저물가 우려는 지속됐다.

이에 미국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미 노동부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상승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0% 상승했지만 전년대비 물가상승세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됐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영국 런던의 한 행사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근원물가 부진이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매달 낮게 나오는 수치를 보고 있으면 일시적이라는 의견에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세제개편안도 의회 통화가 불확실해지면서 달러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태다.

원화는 연이어 놀라운 펀더멘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연간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캐나다 무기한,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이라는 낭보가 전해졌다.

이날 정부와 한국은행은 캐나다와 원·캐나다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무기한(만기 없고), 무제한(한도 없는)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는 미국, 유럽, 영국, 일본, 스위스 등 6개 기축통화국의 양자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에 포함된 나라다.

우리나라는 이번 통화스와프로 위기시에 강력한 외환부문 안전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선진국 통화스와프 네트워크와의 간접 연결,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는 효과 등을 두루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투자 심리 안정은 물론 원화 강세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주목할 점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밤사이에 이미 달러화가 연중저점을 경신했다는 것이다.

이에 달러화가 개장가부터 1,100원선 빅피겨에 바짝 붙을 경우 달러 추격 매도가 어려워질 수 있다.

포지션플레이로 1,100원선을 밀고 내려가기에는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역외투자자들이 원화 강세 기대를 반영하며 달러 매도에 나설 경우 달러화 1,100원선을 둘러싼 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달러화가 1,100원선 언저리에서 저점을 다지며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문제는 역내 수급이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연저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급하게 달러 매도에 나설지를 결정해야 한다. 향후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다면 현 레벨에서라도 달러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장중 조금이라도 달러화가 오를 때 수출업체들이 움직일 공산이 크다.

굳이 연저점보다는 연저점 반작용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지지되더라도 반등 여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업체나 공기업들은 달러화가 1,100원선에 근접한 만큼 저점 매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7년 10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5.40/1,105.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30원) 대비 6.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03.00원, 고점은 1,106.3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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