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3명의 거시경제·채권전문가 중 11명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50%로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참여기관 중 12곳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들 역시 오는 30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축소할 여건이 성숙했다고 밝혔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이를 금리 인상 시그널로 인식했다. 채권금리는 10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두 달여 동안 국고채 3년물은 18.1bp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금리 결정이 만장일치인지,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보다는 이주열 총재의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견해가 시장을 뒤흔들 변수라고 지목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인지 소수의견이 나올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며 "금리가 서프라이즈로 동결되지 않는 한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변동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을 완전히 반영했다"며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결정 후 내년에도 기조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는 한 금리가 크게 밀리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상되면 의미가 있긴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금리 인상인데 만장일치가 아니어도 이상하긴 하다"며 "지난해 6월 금리 인하 전에도 만장일치 동결에서 만장일치 인하를 했던 것을 떠올리면 만장일치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금통위 전부터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을 다 반영했다는 인식에 매수가 나오고 있다"며 "이주열 총재가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기조적 인상을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한은 총재가 매파적으로 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챙겼다는 기사를 봤을 때,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매모호한 발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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