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쓸 수 있어야" 주장한 마빈 굿프렌드 선택

양적완화에는 비판적…연준의 재량 확대에도 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비어있는 이사직을 채울 후보자 중 한 명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옹호해온 마빈 굿프렌드(67)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지명됐다.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굿프렌드 교수는 2014년 사라 블룸 라스킨 전 이사가 사임한 뒤 비어있던 자리를 잇게 된다.

14년 임기의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한다.

라스킨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의 임기는 2016년 1월 31일 끝났다.

따라서 취임하면 굿프렌드 교수는 2016년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14년 동안의 임기를 맡게 된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에서 일한 굿프렌드 교수는 보수 성향의 학자로 평가된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연준이 펼친 완화적 통화정책 가운데 양적완화(QE), 이 중에서도 주택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주택저당채권(MBS) 매입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여왔다.

그는 연준의 재량 확대에도 반대하는 입장으로, 올해 3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연준이 신뢰성 강화를 위해 의회의 감독을 더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테일러 준칙(Taylor rule)' 같은 기준을 통화정책 결정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굿프렌드 교수는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심각한 경기후퇴(리세션)에 처한다면 일본과 유럽처럼 미국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제로 금리 하한은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제처럼 통화정책에 있어 없어져야 할 짐"이라고 말해 '제로(0%)' 밑으로 금리를 내릴 순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것을 역설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에 익숙해지는 것은 다소 어렵겠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고용안정을 개선하고 평생의 저축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설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프렌드 교수는 유니언컬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브라운대에서 1980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이코노미스트를 지내기도 했으며, 2005년부터 카네기멜런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정원이 7명인 현재 연준 이사회(FRB)는 현재 3석이 비어있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이 내년 2월 의장직 임기 종료 후 이사에서도 물러나면 이 자리도 공석이 된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마빈 굿프렌드 교수>

※사진: 카네기멜런대 홈페이지 캡처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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