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 모멘텀이 한차례 해소되면서 달러화가 급등했지만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날 '2017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 26일 발표한 속보치 1.4%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속보치도 '깜짝 성장'이었는데 그보다 더 좋은 잠정치가 나오면서 국내 경제는 계속 호시절을 나타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경기 성장세가 생각보다 강하다"며 "그런 상황에서 가만있으면 완화정도가 더욱 강화된다는 의미에서 완화정도 축소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한은 금리인상이라는 대형 모멘텀이 해소됐지만 원화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셈이다.달러 강세 요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신중한 고민 끝에 상원의 세제안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발표해 정책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글로벌 약세 흐름이 불거진다면 달러화는 재차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합의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지지됐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센트(0.2%) 상승한 57.40달러에 장을 마쳤다.

신규 롱포지션에 들어간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하다.

달러화가 상승했지만 1,09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상승세가 무거울 수 있다.

주말을 앞두고 일부 롱스톱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상대적으로 포지션플레이가 뜸해지는 연말 장세를 고려할 때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공산도 크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와 중국교통은행, 국제금융센터가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위안-원 직거래시장 및 한국 위안화 청산은행 3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경제지표는 장중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가 발표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7.30/1,087.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088.20원) 대비 0.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86.50원, 고점은 1,088.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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