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치…인포맥스 폴은 1.87%

전기ㆍ수도ㆍ가스 전년비 6.7%↓

농축수산물 3.0%→0.7%…상승폭 둔화

"원화 강세는 큰 영향 없었다"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1월 소비자물가 증가율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작년 12월 1.3% 이후 올해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한 달 전보다는 0.7% 하락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전년동기대비 1.87% 상승, 전월 대비 0.03% 감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8월 0%대에서 9월∼12월 1%대로 올랐고,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2.0% 부근 흐름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1.3% 상승 폭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1월까지 누계로는 2.0%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도시가스요금 인하, 농축산물 가격 안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고, 올해 10월과 비교해서는 0.3% 내렸다.

올해 누적으로는 1.5%의 안정적인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7월과 8월에 각각 1.8% 상승했다가, 9월과 10월에 1.6%와 1.3%씩 내려오는 등 하락세에 놓여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원물가는 7∼8월에 전기료 영향으로 많이 올랐던 측면이 있었다"며 "11월 1.3% 물가 상승률에 원화 강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작년 11월보다 1.4% 상승했고,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1.3% 올랐다. 올해 10월에 견줘서는 0.8% 내렸다.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전월보다 7.2% 각각 내렸다.

품목별로 상품은 작년 11월 대비 0.5% 상승했지만, 10월보다는 1.2% 밀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같은 달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10월의 3.0%에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특히 채소류가 14.6% 하락했다. 기여도 측면에서 11월 물가를 0.26%p 끌어내린 요인이었다. 배추(-33.9%)와 무(-37.1%), 파(-31.3%) 등이 대폭 내렸다.

공업제품은 1.4% 올랐다. 그중 석유류는 8.2% 뛰어 전월의 상승 폭과 같았다. 석유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연장 기대로 등으로 유가 강세가 계속됐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전년동월 대비 6.7% 빠졌다. 10월에 1.6% 하락한 것과 비교해 낙폭이 확대했다. 기여도가 마이너스(-) 0.28%p에 이르렀다.

미수금 정산 완료에 따라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이 인하 8.7% 내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8%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0.3%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집세는 1.4%, 공공서비스는 0.8%, 개인서비스는 2.4%씩 올랐다.

기재부는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변동, 조류독감(AI) 재발 등 위험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부 생활밀접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관리기반 강화 조치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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