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급락한 이후 1%대 초반에 안정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대비로는 0.10% 증가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9% 상승할 것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1.5%를 예상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4%, 유진투자증권은 1.2%, 하이투자증권은 1.1%로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0.9%로 유일하게 1%대 아래도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0.30%에서 -0.2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05%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접어들어서 2.0% 부근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2012년 4월 2.6% 상승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후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 상승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1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해 상승률이 급락하며 작년 12월 1.3% 이후 올해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원화 강세로 영향으로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 둔화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가파른 원화 강세로 말미암은 수입물가 하락과 생산자물가 둔화 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는 최근 반등세를 보인 국제유가 상승이지만 변동성이 큰 석유류 제품을 제외한 핵심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급락에 이어 안정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한파 탓인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및 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요인이 있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및 서비스물가 안정 등이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2017년 소비자물가는 연간으로 1.9% 상승해 시장의 2%를 밑돌 것이라며 연말의 물가 안정은 2018년에도 소비자물가가 2% 선을 밑돌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안정세가 유지되지만, 유가와 연말연시 계절적 영향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가스요금 인하에 따라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1% 중반대로 재차 둔화할 것"이라며 "12월의 물가상승 요인으로는 기온 강하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제품 가격상승, 그리고 연말연시 해외여행 등 단체여행비의 계절적 상승 등"이라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세에도 원화 강세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 제한적"이라며 "다만 예년보다 추운 날씨 영향에 농산물 수급 악화에 따른 공급자 측 물가 상승 압력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