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연말 종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마지막거래일이다.

달러화가 전일 연저점을 경신한 반작용으로 수급 중심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연말 종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여러가지 생각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달러-원 환율 하락세를 이끌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연말 종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격이지만 서울환시가 휴장하는 오는 29일 장에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가 진행된다.

이에 달러화 레벨이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NDF가격이 형성되면서 연초 포지션플레이 시작 레벨이 좌우되는 셈이다.

달러화가 연저점에 마감한다면 NDF환율도 추가로 낮아지면서 연초 매도단가가 낮아진다.

일부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화 반등시 미리 숏포지션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목할 점은 이날 달러화가 연저점 반작용으로 오른 이후의 수출업체 대응이다.

통상 마지막 거래일에는 달러를 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판 상태고, 달러를 살 사람들도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돌입한다.

하지만 올해 수출업체 반응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원화 펀더멘털 호조 등에 꾸준히 밀리고, 외환당국이 예상보다 달러화를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때맞춰 팔지 못한 물량이 남아있다.

달러화가 연저점 경계로 오를 경우 매도 타이밍으로 인식될 수 있다.

새해에 달러강세 요인이 불거지지 않는 한 달러화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환헤지를 줄였던 기관투자가들은 달러화 연말 종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불가피할 수 있다.

올해 달러화 하단을 떠받쳤던 국민연금이 장중 달러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외환당국이 연저점 방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변수는 별로 없다.

외환당국은 달러화가 연저점을 찍은 데 따른 자율조정을 보일 경우 변동성 관리에만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연말 종가가 낮으면 달러를 산 쪽은 다소 불리하지만 달러를 판 쪽이나 외화부채를 가진 기업 등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과거처럼 외환당국이 수출업체만 좋은 개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점도 고려할 만하다.

즉, 당국이 연말 종가에 가급적 손을 대지 않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만 나설 가능성이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대부분 내년초 환율 하락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모두가 달러 약세 한 방향을 볼 때는 달러 반등의 충격이 클 수 있으나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실려있지 않은 상태라면 연초에도 달러화 하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지막 거래일이지만 연말 종가에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날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본회의(비공개)를 열고 2018년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반등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4.50/1,07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4.10원) 대비 1.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 고점은 1,07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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