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합인포맥스 폴 1.34%

통계청 "석유류 7.5% 등 상승세 이어져"

올해 근원물가 1.5%… 18년 만에 최저치



(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는 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는 0.3% 올랐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전년동기대비 1.34% 상승, 전월 대비 0.10% 오름을 웃도는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가 7.5%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8월 0%대에서 9월∼12월 1%대로 올랐고,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2.0% 부근 흐름을 유지하다가 4분기에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2017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1.9% 상승했다. 작년 1.0%와 견주면 0.9%포인트(p) 올랐다. 2012년 2.2%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3∼2014년 1.3%씩 보이다가 2015년 0.7%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뒤, 2016년 1.0%를 나타낸 바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고, 전월보다는 0.2% 상승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1.5%를 나타냈다. 1999년 0.3%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물가는 7월과 8월에 각각 1.8% 상승했다가, 9월과 10월, 11월에 1.6%와 1.3%, 1.2%씩으로 상승세가 둔화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12월에 지난해 동월보다 1.5% 상승했고, 전월 대비 0.2% 올랐다.

연간으로는 1.5% 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 2.4%, 2016년 1.9%에 이어 상승률이 떨어지는 추세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2월에 지난해 12월 대비 1.6% 올랐다. 올해 11월에 견줘서는 0.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연간으로 2.5% 올랐다. 2011년 4.4% 이후 6년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이 3.3% 많이 올랐다.

12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9% 내렸지만, 전월보다 2.1%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연간으로는 6.2%나 상승했다. 신선과실이 15.0% 뛰었기 때문이다.

품목(상품, 서비스)별로 구분하면, 12월 상품은 작년 12월 대비 1.0% 상승했고, 11월 대비로도 0.5% 올랐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이 전년 같은 달 대비 0.5% 상승했다. 10월(0.7%)에 이어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수산물(6.3%)이 올랐지만, 채소류(-16.0%)가 크게 하락했다.

연간 농·축·수산물은 5.5% 올랐다. 귤(78.2%), 달걀(43.7%), 돼지고기(6.2%), 오징어(49.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배추(-18.3%)와 쌀(-5.4%) 등이 내렸다.

12월 공업제품은 1.5% 올랐다. 석유류가 7.5% 상승했고, 전기ㆍ수도ㆍ가스는 기저효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5% 하락했다.

연간 공업제품은 1.4% 상승했다. 휘발유(6.4%)와 경유(8.6%), 자동차용 LPG(12.7%), 맥주(6.2%) 등이 올랐다.

상품이 아닌 서비스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지난해 12월보다 1.2%, 공공서비스는 0.8%, 개인서비스는 2.4%씩 올랐다.

연간 서비스는 2.0% 올랐다. 전세(2.9%), 하수도료(12.4%), 보험서비스료(19.5%), 김밥(7.8%)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했다.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내년 소비자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개인서비스 등 생활 밀접 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수급가격 안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물가의 구조적 안정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1인 및 고령자 가구의 지출 성향을 바탕으로 이들의 물가 동향을 처음으로 내놨다.

올해 1인 가구의 물가 상승률은 1.7%, 고령자 가구는 1.8%로 집계돼, 전체 가구 1.9%보다 낮았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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