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1분기 금과 은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 강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정치적·지정학적 불안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부문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금 가격의 1분기 전망 컨센서스는 1,298.0달러에서 형성됐다.

은 가격 컨센서스는 17.54달러였고, 최근 4년래 최고치를 나타낸 구리는 6,967.73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은 전망은 1분기 2,176.25달러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금·은, 통화 정책 정상화에도 상승 전망

국내·외 총 10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1분기 평균 온스 당 1,298.0달러를 나타낼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전망치는 작년 3분기 조사 당시의 1,252.73달러에서 45.27달러 높아졌다.

조사에 참여한 기관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금 가격은 1,295.5달러, 3분기 1,306.11달러로 향후에도 1,300달러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씨티는 지정학적 위험을 중시하며 "이벤트가 촉발한 금 매수가 더 잦아졌고, 이는 뉴노멀(New normal)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씨티는 이어 "투자자들은 점점 더 테일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리스크는 한번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지만 발생 가능성이 낮은 잠재적 위험을 말한다.

씨티의 1분기 금 가격 전망치는 1,300달러로 컨센서스에 근접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금 가격은 내년에도 지난 2년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의 모든 주요 중앙은행들의 극단적으로 느슨한 통화 정책이 상승세의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이 내년에도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겠지만 다른 중앙 은행들도 이에 보조를 맞출 것이기 때문에 금 가격의 상승에 큰 장애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초래하고, 이는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금의 약세 요인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내년에 계속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은 독일의 연정 협상 난항, 이탈리아의 선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스페인 분리주의 운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의 정치적 반대, 북한·중동·베네수엘라 등지의 지정학적 위험 등을 거론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SG)은 "미국의 통화 정책은 금 값에 강한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긴장, 경제적 불확실성, 포트폴리오 투자 등이 지금까지 금 값을 일부 지지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세 때문에 이 효과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G의 1분기 금 가격 전망치는 1,250달러로 조사 대상 기관 중 가장 낮다.



<금 가격 컨센서스 결과>



국내·외 10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올해 1분기 온스당 17.54달러를 나타냈다가 2분기 17.68달러, 2분기 17.89달러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내년 은 수요는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금처럼 통화 정책 환경은 은 가격에 강력한 역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달러의 약세 국면에서 금과 은이 상승하겠지만 금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금 대비 은 가격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은이 이를 일부 회복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또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산업 수요가 활발해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은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구리 가격, 글로벌 경제 회복세·중국 생산 감소 우려에 거침 없는 상승

국내·외 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의 1분기 평균을 6,967.73달러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또 구리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 2분기에는 7,031.31달러, 3분기에는 7,198.57달러로 오르고, 4분기에 7,222.06달러로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환경 규제에 따른 중국의 생산 감소 우려에 지난 12월 2013년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외 5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분기 평균 2,176.25달러로 예상됐다.

2분기와 3분기에는 2,150.0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 농산물, 공급이 가격 좌우

국내·외 9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1분기 부셸당 평균 361.88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에는 375.0센트, 3분기에는 380.0센트로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망치는 각 분기마다 작년 3분기 시점의 예상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두 가격 컨센서스는 올해1분기 부셸당 977.29센트였다.

2분기에 973.54센트, 3분기에는 981.04센트로 예상됐다.

이밖에 올해 1분기 원당(no.11) 가격 전망 컨센서스는 파운드 당 14.51센트, 커피(Arabica)는 파운드 당 130.74센트를 나타냈다.

소맥(SRW)은 1분기 부셸당 439.20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공급이 농산물 가격을 좌우할 것이라며 옥수수는 변동성이 크고, 대두와 커피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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