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061원선으로 급락한 여파로 저점 인식이 나타날 수 있다.

짧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그럼에도 외환당국 경계에 따른 반등 기대는 크지 않다.

달러화가 오르더라도 과거처럼 외환당국이 끌어올리는 흐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그동안 당국 개입을 바라고 달러 매도 시기를 늦춘 수출업체나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기대 저점 매수를 해 온 시장 참가자들이 외환당국을 오해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말, 연초를 지나는 동안 달러화를 끌어올리겠다는 외환당국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 오해가 확인되는 과정이 됐다.

이에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지탱하기보다 달러 급락세가 조금씩 자율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달러화 1,060원대 초반까지 급하게 하락한 만큼 추격 매도가 약해지면서 소폭 반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도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굳이 역행하는 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인위적인 시장 흐름을 만드는 것은 별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달러화 1,060원선에도 강한 숏플레이가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달러화 급락세를 지켜보며 자율 조정을 모색하는 당국 스탠스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에 막히는 흐름이 아직은 이어질 수 있다.

미 달러는 계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제개편안 통과와 새해 금리인상 기조도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된 상태다.

이에 달러 강세를 유발할 요인이 부족해지면서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날은 유로-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달러-엔 하락폭도 크지 않아 장중 달러약세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

낮 12시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후 2시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금융권 수장들이 범금융신년인사회를 갖는다.

한은은 이날 2017년 12월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2.50/1,06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1.20원) 대비 2.2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1.50원, 고점은 1,063.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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