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전일 반등했지만 1,067원선에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역내 수급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1,060원대 중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060원선 초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결제수요가 맞물리는 양상이다.

수출업체들은 최근 달러화가 오르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언제 글로벌 달러 약세로 다시 하락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점 결제수요를 내놓는 수입업체와 국민연금은 달러화가 추가 하락하면 보다 낮은 레벨에 달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1,060원대 초반에서 추가 하락할 여력이 약해지면서 매수 레벨이 형성되고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수급에 떠밀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쪽이 막힌다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저점 결제수요가 하단에서 꾸준히 등장할 수 있다.

유로-달러, 달러-엔 환율은 더 이상 글로벌 달러 약세가 심해지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당국은 가급적 환율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달러화가 1,06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만큼 굳이 강하게 끌어올리지 않아도 조정이 가능하다.

이날은 개장전에 이뤄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조찬회동에 주목할 만하다.

전일 두 경제수장은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환율을 언급하기를 꺼리면서도 환율 하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전일 이주열 총재는 "환율에 관심을 갖고 매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고, 김동연 부총리 역시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급격한 쏠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두 사람의 회동에서 환율 하락과 관련한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어 눈여겨 볼 만하다.

성장률 3%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환율이 하락할수록 국민소득 3만 달러는 더욱 견고해진다.

김 부총리는 이날 조찬에 앞서 "올해 3% 성장세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도 달러화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일부 위원들은 저물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전망했고, 일부 위원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역사적 기준에서 특이한 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FOMC위원들의 경기 인식이 제각각인 만큼 달러강세도 어느 정도 제한적일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의 핵단추 설전이 오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나도 핵단추를 갖고 있고, 그것은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 그리고 작동도 한다"고 트윗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발적 전쟁 가능성이 거론되며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3.50/1,06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4.50원) 대비 0.2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4.30원, 고점은 1,066.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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