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릴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것도 향후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을 근거라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한은의 추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다.

익일 발표될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이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했다.

A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금통위 이후에 총재 멘트에 따라서 변동성은 있겠지만, 최근 채권시장 흐름만으로 봤을 땐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더 크다"며 "한국 통화정책 정상화 이슈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함께 이뤄지면서 나올 파장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변동성을 타기보다는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이 나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가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과 최근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서 미리 매도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며, 금통위를 전후로는 제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한은이 올해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전반적으로는 매도 분위기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IRS 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금리 인상을 반영할 정도였다"며 "소수의견 가능성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단기물 금리 흐름은 이보다도 더 약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D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1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일 것으로 보이고, 성장률과 물가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관련해서 이주열 총재가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할 경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게 유지되지만, 정책효과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이 양호한 숫자를 유지하겠지만,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물가 역시 가스요금과 같은 일시적 요인으로 물가가 1% 중반까지 낮아져 있어 1분기 중 금리 인상은 좀 더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5명의 거시경제·채권전문가 전원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참여기관 중 9곳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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