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0원대 중반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며 미국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발동 이후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는 유로 강세, 달러 약세 구도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달러 약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 약세 흐름은 더욱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주목할 변수다.

ECB가 오는 3월께 선제 안내를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긴축 스탠스를 내비치는 발언이 나온다면 유로 강세가 확대될 수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긴축 기대를 반영하며 1.24달러대로 급등했다.

유로 강세에 따른 상대적인 달러 약세가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의 빌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ECB 통화정책 결과가 나올 시점에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유로 강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을 여지도 있다.

미국의 달러 약세 선호 발언에 대응한 드라기의 유로 강세 우려 발언이 나온다면 유로-달러 환율이 다소 흔들릴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유로 강세 베팅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유로 강세, 달러 약세 흐름을 유지한 후 차츰 포지션플레이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하락하면서 수출업체 반응도 주목된다.

수출업체들은 1,070원대로 오르면 달러화를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1,060원대 후반 달러 매도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9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

이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분기 실질GDP가 1.5%로 높았고, 장기 추석연휴 등에 조업일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중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미국 지난해 12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12월 상품지수 등도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우러물은 1,064.00/1,064.30원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0.20원) 대비 5.2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62.50원, 고점은 1,065.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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