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70원선 부근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조명을 받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달러 강세 기대는 크지 않다.

특히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연휴 동안 105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폭은 심상치 않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 16일 구두개입에 나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일방적으로 편향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은 달러-엔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로 반등했으나 장중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매도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일본 구두개입 이후에도 달러-엔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실개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화 하락세가 조심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서울환시는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럼에도 달러화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수출업체들의 매도 레벨은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 1,080원대에 팔던 것을 1,070원대에 파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방향성 인식이 있다면 네고물량이 낮은 레벨에서 유입될 수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끌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휴 중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한국의 외환 안전판을 보는 시선은 더욱 견고해졌다.

국내 증시마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상대적으로 원화 역시 강세를 보일 만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3, 14일 이틀간 주식순매수로 전환한 바 있다.

엔화 강세가 재개된다면 달러화 역시 장중 저점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개장 초부터 달러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1,060원대로 급락한다면 저점 인식이 우선할 수 있다.

이 경우 결제수요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미국 물가상승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2.9%대로 올랐다.

이는 달러화가 언제든 강세로 돌아설 빌미가 될 수 있어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계약 서명을 위해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에 머문다.

이날 미국은 '대통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이며, 중국은 '춘제 연휴'로 휴장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6.50/1,067.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7.20원) 대비 9.9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66.40원, 고점은 1,067.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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