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공모주 시장은 유통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평한 시장에서는 누구나 노력하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는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장이 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수년간 공모주 시장에 몸담으며 시장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베테랑이다. 그는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종목을 발굴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 이사는 "회사가 새롭게 일임 운용팀을 꾸리며 적을 옮기게 됐다. 그간 시장에서 다른 운용역들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세원, 신신제약, 테이팩스, 비디아이, 알리코제약 등에서 평균 이상의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뜨거워진 공모주 시장…시장 자율에 맡겨야"

올해 공모주 시장을 둘러싼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코스닥 벤처펀드에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테슬라 상장 요건이 완화되는 등 공모주 시장에도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에 대해 중립적인 관점을 견지했다.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높이 살 만하나, 결국 투자는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새로 런칭하게 되면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일부를 그 펀드로 유입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신주 편입을 위해 발행시장에 능통한 인력을 신규로 채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기업은 사지 말라고 제약을 걸어도 사는 것이 시장 논리이므로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면서도 "테슬라 상장 요건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셀·바이사이드 모두 거쳐…공모주에 미친 '열정 청년'

이 이사는 그간 LIG투자증권 공채 1기로 입사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을 거치며 셀과 바이 사이드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발행사와 주관사, 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것이 그의 강점이다.

이 이사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자신의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수요예측에 이르기까지, 투자 심리를 분석하고 매매 타이밍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꾸준함만이 무기라는 것이다.

그런 꾸준함으로 공모주 시장 참여자들에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새벽 6시경 텔레그램으로 그날의 공모주 관련 뉴스를 취합해 증권사 관계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 금융당국 관계자 등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내가 몸담은 공모주 분야에서 IPO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불리자는 생각에 시장과 소통할 방법을 찾다 보니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꾸준히 해오다 보니 시장에 많이 알려져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되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증권사에 입사했다. 이후 어디서 일을 하든 가장 낮은 곳에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오를 길만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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