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월 국고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19~2.34%, 10년물은 2.66~2.85%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3년과 10년이 각각 2.27%와 2.75%로 2월 전망치보다 5.79bp와 5.39bp 낮아졌다.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의 최종호가수익률이 2.258%와 2.730%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3년과 10년 금리가 다음 달 2bp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3월 채권 금리가 미국 금리 움직임 및 신임 한은총재 이슈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시장이 미국 경기 모멘텀에 따른 악재에 익숙해진 모습이고, 국고 10년 2.80% 이상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완화 기조 유지를 확인했고, 대외보다 국내 경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금리는 안정될 전망이다"며 "그간 금리를 상승시켰던 요인이 이미 대부분 반영된 데다가 3월 FOMC 회의에서 점도표를 3번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 이를 전후로 글로벌 금리도 소폭 반락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일본 등의 통화정책 추이도 시장금리의 상승세 둔화를 예상하는 이유로 꼽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의회 증언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충격 없이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월초 가시적인 정책 변화를 보이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서는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의 경우 25bp 금리 인상과 함께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있어 통화정책 회의 전 금리 상승압력이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추가적이 조정을 받는 것이 장기물 매수의 시그널로 작용할 전수 있다"며 "국내 10년 금리 기준 2.90% 부근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신임 총재 관련 불확실성도 시장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3월 초에는 단기자금 수급 개선 등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이 일시적으로 제거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있으나, 금리 하락의 기대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며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정상화 국면에서 신임 총재 임기 개시라는 불확실성까지 추가돼 단기물 중심의 금리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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